우리는 오늘 자유언론, 민주언론을 향한 뜨거운 의지와 희망을 아로새기며 힘찬 실천의 발걸음을 또다시 내딛는다. 2001년 6월. 우리의 외침과 행동은 언론개혁의 실천이 더 이상 늦출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는 언론인으로서의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로써 1백년 한국 언론사는 새로 쓰여져야 한다고 감히 선언한다.
우리는 이 땅의 언론계의 부조리와 부패구조, 잘못된 관행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늘을 맞아 자괴와 자탄, 그리고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이, 그리고 언론인이 사회 민주화의 초석으로 기능하기는커녕 걸림돌로 치부되는 서글픈 현실과 사회개혁의 최우선 대상이라는 지탄에 부끄럽기 그지없다. 사회의 부정과 부조리를 향해 쏘았던 비판의 화살들은 진정 언론인인 우리 자신부터 과녁 삼아야 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한없이 빠져드는 현실일지라도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울 책임과 의무 또한 바로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않는다. 누를 길 없는 자괴감을 밑거름 삼고 독재권력에 맞선 수십 년의 언론민주화 투쟁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제 국민 속에 존재하는 참언론의 새벽을 여는 횃불을 높이 치켜든다.
우리는 자유언론, 민주언론의 숭고한 가치를 온 국민이 누리게 하기 위해선 어떤 정략이나 특권이 일체 배제된 언론개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믿는다. 언론이 자유롭게 숨쉴 수 있는 법적, 제도적 환경을 갖추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속박과 억압을 감연히 떨쳐내는 언론인으로서의 자기해방 의지와 실천이 우선돼야 함을 가슴 절절히 느낀다.
우리 언론인 스스로가 끝없는 개혁실천으로 정치권력과 자본, 언론 내부권력에 예속되고 굴종하는 역사의 변주곡을 끝내야 한다.
우리는 한국 언론사를 새로 쓰는 주체임을 자각하고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함이 없이 온 국민과 함께 민주언론, 자유언론의 성지에 마침내는 도달하고야 말 것임을 엄숙히 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