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조선일보의 왜곡 편파 파업보도에 항의하며 조선일보 구독중지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은 26일 조선일보 본사 옆 서울시의회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파업을 가뭄과 연결시켜 매도하는 등 가장 악의에 찬 파업보도를 했던 조선일보에 대해 전 조합원이 구독거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민주노총은 중앙과 연맹·지역본부 사무실 40여곳 중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던 6곳의 ‘구독중지 통보서’를 이날 집회 후 조선일보 판매국에 접수했다. 통보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회사 진입을 막는 조선일보 사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앞으로 조선일보 구독중지운동을 중앙과 지역본부에서 단위사업장, 개별 조합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단위 노조의 구독중지 통보 현황을 내달부터 열흘 단위로 발표하고 ▷각종 집회와 행사 때마다 조선일보 구독중단 운동 적극 홍보 ▷조선일보 기자의 모든 취재와 사무실 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 ▷조선일보에 기고, 투고 중지 등의 방침을 선포했다.
이날 집회에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조선일보는 수구 기득권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노동자의 진실을 왜곡했다”며 “조선일보 구독중지 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자들이 언론개혁 운동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조선일보 반대 투쟁은 노동운동이 언론운동과 연대하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수구 기득권의 이데올로기를 유포하는 조선일보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자”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건설운송노조의 한 조합원은 “가장 정의로워야 할 언론이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한 채 파업을 불법으로 몰고 갔다”며 “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다루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