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제가 받을 상이 아닙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이 받아야 하는 건데, 미안함이 앞섭니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KBS 장세권 기자(카메라취재부)의 빨갛게 상기된 얼굴에는 우승의 감격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럴만도 했다. 10년만의 서울지역 예선 우승에 이은 전국대회 첫 우승. 그동안 KBS의 성적은 오히려 '전통의 강호'라는 명성에 묻혀진 감이 있다.
"아무래도 결승전이 가장 힘든 경기였습니다. 긴장도 많이 했고,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뛰었습니다."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상황을 설명하던 장 기자는 다시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특히 부상으로 게임을 뛰지 못한 박태서 기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부상당한 동료를 챙기는 장 기자 역시 '승자의 훈장' 처럼 왼발 인대가 늘어나고 경기 중 축구화에 밟혀 발뒤꿈치에 아직도 피가 베어 있는 처지였다. 그러면서도 "순환근무로 춘천KBS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대부분 아는 동료들"이라며 강원도민일보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센터포워드를 맡는 장 기자는 본선 1차전 중앙일보에 1대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트렸으며 결승에서는 1대1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기록했다.
"기자협회 축구대회요? 이런 행사를 계기로 기자들도 다시 힘을 모으는 것 아니겠습니까? 1년 버틸 체력을 이 행사로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