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일간의 장기파업을 끝내고 2일 업무에 복귀한 CBS가 사측의 일부 합의사항 이행 거부로 진통을 겪고 있다.
CBS는 지난달 26일 협상을 타결 지으며 “노사 쌍방이 제기한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하며, 사장은 파업 과정 등에서 발생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해소하고 불이익을 배제한다”는 내용을 노사 합의문에 명문화했다. 그러나 CBS는 아직까지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취하를 비롯해 ▷파업에 동참한 수습기자들에 대한 정사원 발령 문제 ▷파업기간 중 해고된 박종률 기자에 대한 복직 문제 ▷시사자키 진행자 정태인 씨의 복귀 문제 등 파업 과정에서 파생한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CBS는 5일 파업 이후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첫 노사협의회 자리를 가졌으나 권호경 사장이 “고소 고발을 취하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권 사장은 고소고발에 대한 취하 조건으로 노조가 파업기간 중 수습사원과 부장들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고친 노조규약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합의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6일 전국중앙위원회를 열고 “6·26 노사 합의문의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밝히고, 합의사항에 대한 즉각적인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