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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쫓겨난 '언론자유'…동아투위 재조명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3일 방영

박미영 기자  2001.07.07 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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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사와 민주화 투쟁에 중대한 계기가 됐던 자유언론실천선언과 동아투위 사태가 지상파 방송에서 집중 조명된다.

MBC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수 있다’는 오는 13일 ‘자유언론실천선언’ 편에서 당시 참여했던 언론인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언론상황과 기자정신의 참모습을 살펴보고 박 정권의 광고탄압 공작을 파헤친다.

또 동아일보 사측이 정권에 굴복해 농성 중이던 기자들을 대량 해고한 것과 쫓겨난 기자들이 동아투위를 결성하게 된 과정들을 조망할 예정이다.

동아투위 사태는 74년 10월 24일 유신체제의 폭압성과 언론탄압에 분노하던 기자들이 마침내 언론자유를 수호하고 실천할 것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시작된다. 기자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국관련 기사나 유신 반대 시위 등을 지면에 반영하기 위한 투쟁에 들어갔고 이에 당황한 박정희 정권이 동아일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내놓은 것이 이른바 ‘동아일보 광고탄압’이었다.

그러나 동아일보 사측은 결국 이에 굴복해 75년 3월 17일 농성중이던 기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대량해고 시켰다. 쫓겨난 기자들은 동아투위를 결성하고 투쟁에 들어갔고 재야의 언론인이 되어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이는 동아일보가 최근 언론세무조사를 75년 동아일보 광고탄압과 비교하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가도 드러내주고 있다. 당시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기자들을 결국 거리로 내몬 것이 다름아닌 동아일보사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정길화 PD는 “동아일보 광고탄압과 기자들의 대량해고로 이어지는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 사태를 파헤치고 이후 체제순응형으로 변모한 일부 제도권 언론이 권력에 순치된 가운데 기득권에 편입돼 가는 과정을 조명하고 권력과 언론의 바람직한 자리 매김을 모색해 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