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뉴스 유료화를 도입한 이코노미스트·아이위클리·한국판 인더스트리스탠더드는 지난 5월 21일 사이트를 통합하고 본격적인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세 주간지의 정기구독자에게는 온라인상의 모든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온라인회원에게는 연 3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방송사의 인터넷 자회사들도 유료화에 뛰어들고 있다. SBSi가 방송사 사이트로는 처음으로 지난 5월부터 영화·게임 등의 콘텐츠를 유료화한데 이어 6월부터는 드라마 대본보기를 유료로 전환했다. 인터넷EBS도 이달 안으로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할 방침이며 iMBC 역시 유료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문사 닷컴들의 콘텐츠 유료화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인스, 동아닷컴, 미디어칸, 디지털조선, 인터넷한겨레, 대한매일뉴스넷, 한국i닷컴 등 10개 신문사 닷컴들이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뉴스협회’는 6일 대표자모임을 갖고 콘텐츠 유료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10개 신문사 닷컴들은 개별사 차원에서 유료화를 도입할 경우 성공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행동을 통일한다는 ‘공조’ 방침을 일찌감치 세워둔 상태다.
온라인뉴스협회 한 관계자는 “6일 회의에서 유료화 초안이 마련된다고 해도 향후 세부적인 사항들을 협의해 나가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유료화가 성공하려면 10개 회원사뿐만 아니라 다른 비회원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사 닷컴들이 이처럼 유료화를 도입하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유료화만이 살 길”이라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깔려있다. 네티즌들의 반발이 크고 종이신문과 닷컴의 콘텐츠 차별화도 이뤄지지 못해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있지만 유료화만이 언론사 닷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한 언론사 닷컴 콘텐츠팀장은 “현재 상황에선 광고와 협찬을 빼곤 수익모델이 거의 전무하다”며 “유료화는 세계적 추세며 재정난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다. 올해 안으로 많은 미디어닷컴들이 유료화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규홍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팀장은 “유료화로 개편한 뒤 일주일 동안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빗발쳤고 페이지뷰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정기구독자와 유료회원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전문콘텐츠와 디지털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유료화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