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의 불평등한 계약관행을 고발한 MBC 시사매거진2580 보도(6월 17일 ‘연예인 매니저-한·일비교’ 편)와 관련 연예제작자협회가 소속 연예인들을 내세워 출연거부에 들어가자 제작진이 성명을 내고 공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580 제작진은 10일 성명을 통해 “연예제작자협회와 관련 연예인들이 적법한 언론구제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연예인 출연거부라는 집단행동에 들어가 불법적인 담합행동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방송 업무를 방해했다”며 “협회의 불법행동에 대해 진실보도 차원에서 단계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연예계 주변에 상존하고 있는 불평등 계약이 노예문서로 불리고 있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고 가수 이은미씨가 인터뷰를 통해 이를 증언했다. 또 방송에서 신인 연예인을 발굴, 육성하는 과정에서 기획사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충분히 반영했다”며 “보도내용이 명예훼손 등 법률적 문제가 있는지 검토했으며 방송내용에 조금의 문제도 없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예제작자협회는 2580이 연예인과 매니저간의 불평등 계약을 노예문서에 비유해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속 연예인들을 내세워 MBC 출연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고 ▷뉴스데스크 톱으로 사과방송 ▷협회와 협의하에 프로그램 재제작 ▷2580 관련 제작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협회 측은 10일 연예인들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MBC 취재진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MBC는 이와 관련 “뉴스데스크 사과 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15일 2580을 통해 이번 사태를 자세히 보도하고 정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MBC는 또 14일 미디어비평을 통해 “권력집단 뿐 아니라 이익집단들도 불법적으로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 할 예정이다.
한편 PD연합회는 9일 ‘연예상업주의 세력은 도태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연예인을 볼모로 방송사를 협박해 자신들의 비리를 성역화하고, 프로듀서들을 길들이려 한다”며 “방송3사 예능프로듀서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강력한 공동보조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방송카메라맨연합회·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한국TV카메라기자회연합 등 방송 영상단체들도 “특정집단의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동으로 빚어지는 방송파행은 시청자들을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