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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되나

박미영 기자  2001.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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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중 “사주소환 증거 확실할 때”



○…지난 6일 신승남 검찰총장과 대검출입기자들의 점심 간담회에는 대검 출입기자 21명 가운데 20명이 참석, 언론 세무조사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아무리 검찰총장이 주관하는 자리라고 해도 출입기자 대부분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 한 기자는 “언론사 세무비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총장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 총장은 새롭게 기사화할 만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이날 신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수사 관련 검사들한테 ‘함구령’을 내렸다”며 “기자들이 물어보면 수사에 참여하는 검사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하고, 수사와 관계없는 사람들은 ‘모른다’고 하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철통보완’으로 취재 애 먹어



○…고발당한 6개 언론사와, 고발에서 제외된 언론사 기자들간에도 미묘한 입장 차를 나타내고 있다. 아무래도 고발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경우 자사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비롯해 타 언론사 동향 등 정보보고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사주가 고발된 한 언론사 기자는 “내부에서 공식 브리핑에 대한 정확한 취재를 요구할 뿐 다른 정보보고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으나, 고발에서 제외된 한 언론사 기자는 “고발된 언론사 기자들의 경우 정보보고에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기자들은 세간의 관심 정도에 비해 검찰 수사가 크게 진전이 없어 기사작성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에서는 피의자가 당사자인 언론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큰 흐름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알려주고 있지만, 특정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기 때문.



사주 소환시기 촉각



○…각 사별로 10명 안팎의 회계담당 실무자 등이 소환조사를 받은 가운데 기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사주소환 시기. 한 기자는 “사안의 민감성과 해당사의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사법처리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최대한 사주 소환을 늦출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사주들에 대한 소환시기는 실무자 및 임원들의 조사가 마무리될 7월말이나 8월초쯤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기자는 “이 달 말경에 사주 소환이 있을 것이라던 당초 일정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안다”고 말해 아직사주 소환시기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망.

특히 조선일보 사주 및 법인을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 홍만표 부부장검사가 갑작스레 모친상을 당해 소환시기가 약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압수수색 설’ 나돌기도



○…서울지검 주변에는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 이런 저런 소문들이 무성. 국세청 조사 단계에서부터 자료제출에 미온적이었던 일부 언론사에 대한 사무실 압수수색이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C일보의 경우 자택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퍼져 기자들이 확인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 검찰기자는 “검찰 주변에서는 C일보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그 시기는 취재진이 없는 주말께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