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황에서 출발해 불황으로 이어진 2000년 한해 신문사 경영은 매출액은 늘고 부채는 다소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동아, 조선, 중앙 3사의 매출액 비중이 더욱 커진 가운데 특히 조선일보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양상은 본보가 입수한 서울지역 9개 종합일간지의 2000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아직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다.
9개사 기준으로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6305억원이었다. 99년 1조4999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3사의 매출은 1조2193억원으로 점유율 74.7%를 기록했다. 3사 점유율은 99년 69.0%(1조361억원)에 비해 더욱 높아졌다.
각사 매출액 규모는 조선일보 4753억원, 중앙일보 3852억원, 동아일보 3588억원, 대한매일 105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850억원, 경향신문 806억원, 문화일보 599억원, 국민일보 418억원, 세계일보 389억원 순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감소한 곳은 경향신문, 국민일보, 대한매일 등이다. 특히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등 3사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9개 신문사의 총 부채는 1조312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 육박했다. 참고로 99년 한국일보를 포함한 10개 신문사의 총 부채는 1조9982억원으로 총 매출액 1조7313억원을 넘어섰다. 경향신문이 99년 1327억원에서 1446억원으로 유일하게 부채가 늘었으며 나머지 신문들은 적게는 4억원, 많게는 700여억원까지 부채를 줄였다.
부채 규모는 동아 3404억원, 중앙일보 3314억원, 대한매일 1642억원, 조선일보 1396억원 등이었다. 반면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는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으며 부채비율은 한겨레가 286.8%로 가장 높았다. 중앙일보는 205.4%, 대한매일 159.9%, 동아일보 145.8% 등이었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동아일보가 11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 785억원, 세계일보 625억원, 대한매일 45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신문은 5개사, 적자를 본 신문은 4개사였다. 조선일보가 428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냈으며 동아일보, 대한매일 각 105억원, 중앙일보 66억원, 한겨레 7억원 등이었다. 이가운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최근 5년여간 꾸준하게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으며 대한매일과한겨레는 각각 99년 103억원, 44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대한매일은 영업부문에서 2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스포츠서울21 주식 등 560여억원의 투자유가증권 처분이익이 흑자 전환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적자를 기록한 신문사는 경향신문(281억원), 국민일보(257억원), 문화일보(36억원), 세계일보(33억원) 등이었다. 경향신문과 세계일보는 64억원, 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99년 기조를 잇지 못했다. 경향신문의 경우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과 총 900억원에 달하는 리스차입금 상환문제가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