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이 급류를 타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등이 조선일보 절독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등이 구독거부 선언에 동참하면서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조선일보 구독거부의 포문을 연 민주노총은 16일 1차 집계결과를 발표, 산하 59개 사업장에서 206부를 끊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조선일보 구독거부’ 스티커를 배포·부착하는 등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고 있으며 전 조합원을 상대로 이 운동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19일부터 전국 160개 지부에서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선일보 절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이들의 절독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민주택시노조연맹도 20일부터 전국 1만여대의 택시에 ‘조선일보 반대 스티커’를 부착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구독거부 홍보에 나섰다. 사무금융연맹의 경우 회사쪽에 구독중지를 요청하거나 노사협의회와 단체협상시 조선일보 구독중지를 요구안으로 포함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6일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사주를 위해 몸담고 있는 언론의 유해성을 폭로하고 언론개혁의 정당성을 선포하겠다”고 밝히고 14개 교구의 성당에 족벌신문 구독거부를 홍보하는 스티커와 현수막을 부착하는 한편 주보를 통해 언론개혁운동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국 대학의 조선일보 반대 모임과 전국대학기자연합도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일보 반대를 위한 전국 대학생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을 선언했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상임대표인 김동민 교수는 “조선일보 기사로 피해를 당하면서도 오랫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각계각층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사에 직접적인 압박수단이 될 수 있는 구독거부 운동이 성과를 거둬 조선일보 뿐만 아니라 다른 족벌신문에도 경종을 울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티조선 운동이 전국적인 구독거부 운동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조선일보측은 “타당한 비판과 근거 없는 음해를 구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한 관계자는 “특별히 이같은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통상 신문의 유동부수가 2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부수변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