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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지방언론사 2000년 결산분석

김상철 기자  2001.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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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신문사에는 IMF 터널을 뚫고 나온 이후에도 여전히 불황의 그늘이 짙었다. 본보가 입수한 13개 지방신문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늘었으나 부채를 줄인 곳은 많지 않았다. 13개사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낸 신문도 5곳에 달했다.

99년보다 매출액이 늘어난 신문사는 강원일보, 강원도민일보, 경인일보, 국제신문, 광주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인천일보, 제주일보 등 9개사였다. 매출규모는 부산일보가 7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매일신문 388억원, 국제신문 310억원, 전남일보 202억원 순이었다.

반면 부채는 대부분 늘어났으며 99년에 비해 부채를 줄인 곳은 국제신문, 광주매일, 부산일보, 전남일보 4개사였다. 부채규모는 매일신문 749억원, 국제신문 343억원, 광주일보 324억원, 전남일보 299억원 등이었다. 국제신문, 광주매일, 광주일보, 매일신문, 전남일보 등은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매일신문 253억원, 전남일보 140억원, 제주일보 131억원, 광주일보 118억원 등이었다. 부산일보의 경우 유일하게 단기차입금 없는 경영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신문은 5개사, 적자를 낸 신문은 8개사였다. 29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국제신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3000만원~2억4000만원 안팎의 소폭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반면 적자폭은 상대적으로 커서 매일신문 88억원, 광주일보 41억원 등을 비롯해 10억~2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70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인천일보는 감사보고서에서 감가상각비와 퇴직급여충당금을 과소 계상한 것이 지적돼 실제로 5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한 국제신문은 운용리스미지급금 등을 채무면제 받아 58억여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으며 신문수입도 전년대비 30억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 광주매일은 주주인 고제철 회장으로부터 99년 70억원에 이어 25억원의 채무면제를 받은 것이 흑자의 주 요인이었다.

각각 14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경인일보, 대전일보 등은 광고나 판매수입에서 일정 수준 증가세를 보인 반면 99년 대비 15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적자로 이어졌다. 경남신문은 자산재평가로 44억여원의 차액을 결손금 보존액으로 처리했으나 인쇄수입이 7억원 정도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