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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후 교육 "한번도 못받았다" 59.7%

박성희 한경 논설위원 서울 9개 언론사 기자 조사

박주선 기자  2001.07.21 0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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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신문사 기자 중 수습교육 이후 한번도 재교육(연수 포함)을 받지 못한 기자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중 69.3%가 재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로 ‘회사제도 미비’를 꼽아 언론사 재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박성희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발표한 ‘신문시장 변화에 따른 기자 충원 및 교육 방식에 관한 연구’ 논문에 실린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설문조사는 경향 대한매일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9개 신문사에 근무하는 기자 295명을 대상으로 올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됐다.

▷기자교육 재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기자들의 재교육 회수 역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회수가 1∼2회였다는 응답자가 84%인 반면 3회 이상은 14.3%에 그쳤다. 이들이 받은 재교육 방법은 자체교육(35.3%), 국내연수(21.8%), 해외연수(19.3%) 등이었는데 이는 기자들이 해외연수(51.2%)를 선호한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재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제도 미비(69.3%), 너무 바빠서(8%), 본인 노력 부족(5.7%) 순으로 답했다.

또 현행 수습교육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수습교육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9.8%가 ‘괜찮다’는 응답을 한 반면 85.8%가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해 대체로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자 채용방식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3%가 공채와 스카웃을 병행한 채용 방식을, 11.2%가 수습기자 공채를, 7.4%가 경력기자 스카웃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력기자 스카웃에 대해서는 동아 조선 중앙 소속 기자들의 16.3%가, 나머지 6개사 기자들의 1.5%가 적절하다는 응답을 해 언론사간 차이를 보였다.

부장급 특채의 경우 78.6%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는 응답을 해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자 경력이 없는 박사급 전문기자나 전문위원 특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가 50.8%, 효용이 적다가 42.7%로 나타나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공채제도가 폐쇄적인 조직을 만들고, 노동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있다는 물음에 대해서도 그렇다(46.5%)와 아니다(40%)는 반응이 맞섰다.

▷기타 기자들은 대체로 전문기자와 데스크 중 전문기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3.9%가 이같이답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82.8%가 전문기자를 원했다. 또 기자 전문화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로는 제도미비(50.5%), 순환근무제의 문제(26.1%), 시간부족(12.9%) 등이 지적됐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3.7%), 만족(49.2%), 그저 그렇다(32.9%),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13.2%), 후회한다(1.0%)로 나타나 만족한다는 쪽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기회가 있으면 직업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6.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