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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남북 매스컴 용어 사전

박주선 기자  2001.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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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인민대중 속에 시대의 선진사상, 혁명 사상을 보급 전파하고 그들을 강력하게 조직 동원하는 정치활동가이자 투사다.”

북한에서 ‘기자’는 이렇게 정의된다. 남한에 ‘신문의 날’, ‘방송의 날’이 있다면 북한에는 출판절, 방송절이 있다. 남한의 내근기자는 북한에서 내부기자와 비슷한 개념이다.

어문교열기자협회(회장 이재경)와 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이 공동 발간한 <남북 매스컴용어 사전>은 남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매스컴용어 4500여개의 의미를 풀이해 놓았다. 이 중 남북한이 표현과 풀이를 같이 하는 용어는 500여개 에 불과하며, 1000여개는 표현은 같지만 풀이가 다르거나 풀이는 같더라도 표현이 다르다. 남북한 중 어느 한쪽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용어도 3000여개에 달한다.

실례로 남한 기자들에게 데드라인으로 통하는 ‘마감’은 북한에서는 기사의 마지막 부분이라는 뜻의 ‘맺음부분’을 의미한다. 남한에서 인쇄매체를 가리키는 ‘출판보도물’은 북한에서는 신문, 잡지 등의 인쇄매체와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방송매체를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취재’처럼 남북한에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도 있다.

이 책의 발간위원장을 맡았던 홍성호 한국경제 교열부 차장은 “남북한간 단순한 용어 비교가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남북한의 언론 역할과 체계에 대해 담으려 했다”며 “북측에 언론관련 서적이나 잡지가 많지 않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현장조사가 어려웠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