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이날 호우가 쏟아질 당시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지하 4, 5층 변전실, 기계실 등이 침수 당해 정전됐다가 오후에야 일부 복구됐다. 또 사내 집배신 시스템이 저녁 8시께 재가동돼 자정에 이르러서야 신문 제작을 마칠 수 있어 16일자 초판을 발행하지 못했다. 윤전기는 충정로 사옥에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동아일보의 한 관계자는 “배수펌프장이 제대로만 가동됐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복구비는 수억원에 이를 것이지만 재해보험에 가입해 있어 재정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의주로 하수구가 막히고 사옥 인근 재개발 공사장의 가파른 진입로를 타고 빗물이 발송장으로 쏟아져 들어와 지하 4층이 완전히 잠기고 지하 3층 윤전기 급지실이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다. 이로 인해 16일자 초판 신문이 제작되지 못했으며 변전설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냉방시설이 작동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이후 본사 신문 인쇄물량을 가락동과 안산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기사 마감을 30분∼1시간 가량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현재 윤전시설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완전 복구하는 데까지는 3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비로 인한 피해가 1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피해 보상 문제를 건물주인 삼성생명쪽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사 가운데선 기독교방송(CBS)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능곡 송신소의 침수로 AM라디오(837㎑)가 15일 새벽 1시20분부터 새벽 5시까지 4시간여 동안 완전 정파됐고, 5시부터 6시20분까지 저출력 방송됐다. 이날의 비피해는 송신소 바로 옆 한국고속철도공단의 행주기지창 건설공사장에 유입된 빗물이 능곡 송신소와의 경계를 이룬 제방을 무너뜨리고 송신소쪽으로 밀려들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안테나 시설 바로 아래의 튜닝박스까지 침수돼 감전사고는 물론, 송신기까지 파손될 상황에 처하자 방송중단을 하게 됐다. 또 송신소 기술자들이 근무하는 숙식동 지하가 완전히 침수돼 보일러 시설과 전시장비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CBS는 이와 관련, “고속철도공단측에 수 차례 침수 대책을세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시행되지 않았다”며 고양시 대책상황실에 16일 공문을 발송, 사고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보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