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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사회부장 기자 폭행

박미영 기자  2001.07.21 05: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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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권주만 사회부장이 보도국 이모 기자를 폭행해 기자들이 공개사과와 권 부장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 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공항출입기자인 이 모기자가 인천공항 CIQ 출입증 발급을 위해 신청한 공문 발송이 안되고 있어 이를 재차 요구하는 과정에서 지연 사유에 대한 설명 없이 ‘무기한 보류’라는 답변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기자에게 욕설과 함께 주먹과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렸다.

사건이 발생하자 보도국 기자들은 긴급 회의를 갖고 14일 CBS기자협회 지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파업 이후 보다 나은 취재를 위해 서랍 속에 있는 도장을 꺼내는 지극히 단순한 행위를 간부에게 요구했을 뿐인데 무방비 상태의 기자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것은 기자 개인의 문제를 떠나 보도국 전체 기자들의 사기를 훼손시킨 것”이라며 폭력간부의 공개사과와 회사측의 합당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회사측이 이번 폭력사태를 권 부장과 이 기자간의 사적인 문제로 보고 사건을 축소하려고 하자 노조도 18일 성명을 내고 “권 부장의 폭력은 음주상태에서 수습직원들을 훈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박모 기자 사건보다 훨씬 중대한 사건”이라며 “회사측이 이번 사건을 축소시킨다면 권부장이 권사장의 친조카이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파업 기간에 권호경 사장을 상대로 옹골찬 발언을 해온 이 기자를 공항 출입기자로 계속 둘 경우 권 사장이 공항 나들이를 할 때마다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회사측에서 공항 출입기자 교체를 검토하고 있고 그런 이유 때문에 공문 발급이 늦어지고 있으며 급기야 폭력사태로 이어지게 됐다”며 “사사로운 감정으로 공적인 일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부장은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도국 인사가 나면 새로 인천공항을 출입하게 될 기자에게 공문을 내줄 생각이었으나 현재 노사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전체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