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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지도, 정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다

고이즈미 수상 신사참배 바라보는 일본 보수언론

이홍천 전 기협기자  2001.07.21 05: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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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일본 수상의 야스구니 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일본 언론은 어떤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나. 6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일본 주요 신문의 보도내용과 형태를 간략히 살펴보자.

아시히, 요미우리 등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수상의 야스구니 신사 참배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도 태도에서는 뚜렷한 구분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가 해설, 시리즈, 사설, 독자 투고 등 의견성 기사를 많이 게재한 것에 비해 요미우리 신문은 단순한 사실 전달에 치중한 보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전반적인 경향이 우익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요미우리의 보도태도는 눈 여겨 볼만하다.

요미우리 보도 태도의 특징은 우선 보도량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한달동안 아사히가 100건이 넘는 기사를 게재한 것에 비해 요미우리는 39건에 그치고 있다. 기사 게재는 정치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한국과 중국의 반응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국내 정치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면에 16건, 지역면 8건, 2∼3면이 각각 4건 등이다. 일본 국내의 참의원 선거와 맞물려 여야간의 정치공방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요미우리가 게재한 “수상의 야스구니 참배 형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사적 행위는 자유, 공식에는 헌법의 벽”(7월 2일), “벽에 부딪힌 교과서 문제 어떻게 타개하나-내정과 외교의 분리를”(7월 14일) 2건의 해설기사는 요미우리의 사태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후자의 경우,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태의 타개를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이 문제를 내정 문제로 이용하지 말고 외교 문제로 분리해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것이 일한 공동 선언을 만들어 낸 지혜였지 않은가”라고 끝맺고 있지만 일본이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반성은 없다.

기사의 게재 건수와 길이를 비교해보면 6월 27일과 7월 4일, 11일에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6월 26일에는 중국 대사의 신사 참배 자제 요청과 국립 전몰자 묘지 구상이, 7월 4일에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지지 세력인 창가학회가 신사 참배에 대한 견해 표명, 12일에는 중국의 강택민 주석의 반응과 한국의 문화개방 중지 등이 발표되자 이를 집중 보도했다.

요미우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보수 언론의 보도태도는 (당사자들의 태도를)자세히 (야스구니 신사참배의의미를)정확히,(역사문제의 본질을)솔직히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