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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조선일보에 법적 대응 움직임

잇단 MBC 때리기 "더이상 못 참겠다"

박미영 기자  2001.08.04 1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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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의 MBC 관련 보도가 상당부분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MBC는 1일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에 각각 항의공문을 보내 “MBC에 대한 악의적 왜곡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보도가 되풀이될 경우 법적인 제반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에 앞서 “악의적인 MBC 때리기에 적극 대응하라”는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법무팀에 법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MBC는 자칫 양 사간의 공방전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 즉자적인 대응을 하기에 앞서 ‘경고’의 성격을 띤 항의공문을 먼저 보내기로 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의 MBC 관련 보도를 검토한 법무팀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7월2일자), <국민 56%가 언론탄압’ MBC 여론조사 파장- “MBC가 이정도면 실제론 더 높을 것”>(7월4일자), <백현락의 연예가파일-육면초가 MBC 들여다보니>(7월30일자) 등 과 스포츠조선의 <자아도취에 빠진 MBC>(7월13일자), <재탕…삼탕… ‘MBC는 케이블 방송?’>(7월19일자),’ <‘유동성위기’ MBC별관건립 구설수>(7월23일) 등이 대표적인 왜곡보도라는 것.

이 관계자는 “팩트 자체가 사실과 다른 것도 있고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왜곡보도도 많다”며 “앞으로 이같은 보도가 계속될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모든 검토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MBC가 이같이 이들 신문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은 노조를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

노조(위원장 노웅래)는 지난달 23일 발행한 노보에서 <왜곡보도 언제까지 방치해둘 것인가?> <악의적인 MBC 때리기에 적극 대응해야> 등의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와 그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의 기사들은 MBC에 대해 융단폭격이라 할 정도로 원색적인 비방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신중함이 지나쳐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에 대해서도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