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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무조사 특별취재팀 구성

14~15년 중견기자 … 일부 신문 긴장 분위기

박미영 기자  2001.08.04 10: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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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별취재팀 팀장을 맡은 이우호 부장은 “현재 문화부에서 언론관련 보도를 하고 있지만 사주 소환 등 사안이 더욱 확산되면 보도를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해 각 부서에서 인원을 보강해 팀을 구성하기로 한 것”이라며 “특별취재팀 이라기보다는 한시적인 여론 매체팀 정도의 성격을 띤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은 현재 문화부에서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 2명을 포함해 사회부 2명, 경제부, 국제부 각 1명 등 부장을 포함해 7명 정도로, 사회부의 경찰기자 1명을 제외하곤 모두 14∼15년 차의 중견기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같이 MBC가 특별취재팀을 구성한 것은 최근 언론계 현안이 특정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부서에 걸쳐 있어 보다 효율적인 취재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세무조사 관련 보도가 각 부서별 아이템으로 보도됨에 따라 정치부에서는 정당간의 공방위주의 보도가, 문화부에서는 조선일보 구독거부 움직임 등의 보도가 주를 이루는 등 본질적인 문제보다 현상을 쫓아가는 보도가 많았다는 문제제기도 한 요인이 됐다.

한편 MBC가 언론 특별취재팀을 구성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신문사들은 “MBC가 본격적인 신문사 공격에 나선 것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MBC는 일반 스트레이트 기사 외에 ‘조선일보 침묵할 땐 언제고’(7월19일)에서 “미 의원들이 90년대 초 양심수 석방 등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을 때는 침묵하다가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서한은 대서특필했다”고 비판한 데 이어 ‘동아일보 어디로’(7월29일)에서는 “약자와 서민편이라는 이미지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읽어내지 못한 게 쇠락의 요인”이라고 분석하는 보도를 하는 등 그동안 뉴스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해설성’ 기사를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