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권호경 사장이 파업 과정에서 노사 쌍방이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하기로 한 합의사항을 거부하고 나선 데 이어, 재단이사회마저 7월말까지 통과시키기로 한 정관개정안을 시한이 지나도록 변경하지 않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26일 9개월 여간의 장기 파업을 끝내며 노사가 합의한 내용 가운데 임금인상 부분을 제외한 핵심 쟁점 사항이 40여 일이 지나도록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는 전권대표로 노조와 직접 협상을 벌였던 김상근 목사와 권호경 사장, 표용은 재단이사장이 서로 약속 이행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
고소고발의 당사장인 권호경 사장은 “김상근 목사로부터 권고는 받았으나 고소고발을 취하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고, 재단이사회는 정관개정을 위한 규약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긴 했으나 약속 시한을 넘기도록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김상근 목사 역시 노조에 “나는 협상대표였을 뿐”이라며 이행 여부는 재단이사장과 사장에게 물어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이사회가 CBS 사태 해결을 위해 이 세 사람으로 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나머지 두 사람의 동의하에 김 목사를 전권대표로 선임한 점을 고려할 때 권 사장과 재단이사회의 무책임한 태도는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노조는 지난달 24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측이 6·26 합의사항 이행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조합원 가입 범위를 확대한 노조규약을 원상복귀하고(단, 노사 합의사항이 완전히 이행된 후 적용) 25일 노조가 제기한 고소고발사건을 모두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