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방송사들이 약진을 거듭한 한해였다. 전년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4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주요인은 광고수입의 증가였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YTN, MBN 등 케이블TV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들 5개사는 모두 매출액 증가와 흑자를 기록했다.
KBS의 매출은 1조1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의 신장세를 보였다. MBC는 6009억원(전년 대비 35% 증가), SBS는 5072억원(전년 대비 36% 증가)이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광고수익을 보면, KBS는 99년보다 1851억원이 증가했으며 MBC와 SBS는 각각 1539억원, 1335억원이 늘었다. 이같은 기조는 그대로 흑자로 이어져 KBS, MBC, SBS는 각각 1002억원, 693억원, 70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KBS는 전년(1014억원)보다 흑자폭이 다소 줄었다.
YTN과 MBN도 각각 471억원,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 46%의 신장률을 보였다. YTN은 99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흑자폭이 줄었으나 MBN은 17억원에서 27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매체 역시 광고수입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YTN과 MBN은 전년보다 각각 48억원, 76억원이 늘었으며 이는 8억원, 33억원의 매출원가 상승분을 상쇄할만한 것이었다.
YTN의 경우 지난해 서울타워를 739억7900만원에 인수하면서 이중 310억400만원을 영업권으로, 429억7500만원을 유형자산으로 계상했다. 서울타워 수익은 52억5000만원으로 기록됐다. YTN은 또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15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늘렸다.
KBS, MBC, SBS, YTN, MBN 등 5개사는 모두 단기차입금이 없었다. 한편 CBS는 지난해 523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부채는 931억원이었다.
지난해 경제지는 전반적으로 매출 신장세를 보인 반면 단기순이익 면에서는 흑자 폭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경제는 아직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다.
3개 경제지의 매출액은 매일경제 1741억원, 한국경제 1385억원, KH·내경 493억원 순이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99년에 비해 매출액이 각각 35%, 29% 증가했다. 두 경제지의 매출액은 결산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한국일보를 제외하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뒤를 잇는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각각 33억원, 11억원의 흑자를, KH·내경은 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경제는신문수입이 전년보다 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KH·내경은 매출액이 50억원 정도 증가한 반면 70억원대의 매출원가 상승으로 지난해 흑자 기조를 잇지 못했다. 이들 3사의 부채는 모두 전년 보다 증가했다.
연합뉴스의 경우 매출액이 549억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으며 단기순이익도 99년 148억원 흑자에서 6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부채규모는 489억원에서 334억원으로 줄었으며 63억1000만원의 단기차입금도 모두 상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