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문화노조 편집회의 매일 참관

회의 활성화, 의사결정 투명성 기대

박미영 기자  2001.08.04 11:13:30

기사프린트

문화일보 노조(위원장 박민) 공정보도위가 매일 편집국 회의에 참관하고 편집회의 과정과 발언내용을 공개하고 있어 신문제작과 관련,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화 하는 한편 지면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새로 출범한 문화일보 7기 노조 공보위는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갖고 “신문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편집국 운영시스템의 문제와 신문 지면에 대한 감시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며 매일 편집회의에 참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편집회의의 활성화와 신문제작과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화 한다는 것. 공보위는 또 편집회의 참관기를 격주로 발행하는 공정보도 소식지에 게재하는 한편 매일 발언록을 공보위원 전체에게 보내는 등 편집회의 과정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공보위의 편집회의 참관은 사실 노사단체협약에 보장돼 있던 것. 제14조 편집권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공정보도위원회 운영규정과 관련 “공보위는 모든 편집회의 및 제작회의에 대표를 참석시키며 필요시 공보위 의견을 개진토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보위는 그동안 실제 시행되지는 않았던 이 조항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국장에게 정식으로 제안했고, 국장 역시 “좋은 신문을 만들자는 의도에 공감한다”며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공보위원 자격으로 매일 편집회의에 참관하고 있는 이승재 노조사무국장은 “1면 톱 등 주요기사가 편집회의에서 결정되지 못하고 국장단 회의에서 확정되는가 하면, 발제된 기사에 대한 각 부서간 상호협조나 의견교환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처음 참관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 사무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국장의 발언이 줄고 발언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등 회의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일단은 의견개진 보다는 참관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필요에 따라서는 의견개진도 할 수 있다”며 “공보위의 편집회의 참관이 지면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