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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대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발로 뛰는 기사 쓰고 싶어요"

박주선 기자  2001.08.04 1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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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 소개 보람 느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기쁘기도 했지만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제1회 한국대학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이정은 서울대 대학신문 사회부 기자(소비자아동학부 2)는 소박한 수상소감을 털어놓았다. 수상 작품은 올 3월말부터 3주 동안 대학신문에 세 차례 연재된 4·19 특집기획 ‘4·19 탑을 되찾자’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문제의식과 심층취재가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4·19를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했던 고민에서 출발했던 이번 특집 기획은 보도 직후 서울대가 후미진 곳에 있던 4·19 탑을 이전하기로 결정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이 기자는 “당시 언론의 힘을 실감했다”며 “하지만 부지 선정 문제로 4·19 탑 이전이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후속보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대학신문에 입사해 2년차인 이 기자는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는 르포 기사를 좋아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기사는 서울역 노숙자, 폭설로 피해를 입은 충남 당진의 농가를 취재했던 것이라며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전할 수 있어 보람있다고 한다. 또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입사한 대학신문사 생활을 통해 보람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는 ‘능글맞음’도 배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어릴 때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뉴스 앵커가 멋있어 보였는데 커가면서 발로 뛰는 기자라는 직업에 더 매력을 느꼈다”며 졸업 후에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를 읽었을 때 보도자료를 보고 썼다고 느껴지는 것은 싫어요. 현장에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는 기사를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