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기쁘기도 했지만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제1회 한국대학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이정은 서울대 대학신문 사회부 기자(소비자아동학부 2)는 소박한 수상소감을 털어놓았다. 수상 작품은 올 3월말부터 3주 동안 대학신문에 세 차례 연재된 4·19 특집기획 ‘4·19 탑을 되찾자’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문제의식과 심층취재가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4·19를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했던 고민에서 출발했던 이번 특집 기획은 보도 직후 서울대가 후미진 곳에 있던 4·19 탑을 이전하기로 결정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이 기자는 “당시 언론의 힘을 실감했다”며 “하지만 부지 선정 문제로 4·19 탑 이전이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후속보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대학신문에 입사해 2년차인 이 기자는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는 르포 기사를 좋아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기사는 서울역 노숙자, 폭설로 피해를 입은 충남 당진의 농가를 취재했던 것이라며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전할 수 있어 보람있다고 한다. 또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입사한 대학신문사 생활을 통해 보람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는 ‘능글맞음’도 배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어릴 때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뉴스 앵커가 멋있어 보였는데 커가면서 발로 뛰는 기자라는 직업에 더 매력을 느꼈다”며 졸업 후에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를 읽었을 때 보도자료를 보고 썼다고 느껴지는 것은 싫어요. 현장에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는 기사를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