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정부공격에 감초처럼 끼는 게 방송 비판 기사다. 오죽하면 방송 모니터도 제대로 안하고 ‘잠잔 재해방송’이라는 기사를 썼겠는가. 문제가 있어서 비판한다기보다 먼저 방향을 정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문제를 삼는 것 같다.”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방송에 대한 홍보성 기사가 눈에 띄게 줄고 비판 기사가 늘어난 데 대한 한 방송사 홍보실 관계자의 말이다.
이같이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신문 방송간 갈등은 방송면 기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의 MBC 비판 기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MBC 프로그램에 대한 하이라이트 소개까지 사라졌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조선일보가 ‘볼만한 프로그램’으로 소개한 프로그램은 모두 96개. 이 가운데 MBC 프로그램은 5개로 전체의 5.2%에 그쳤다.
홍보실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소개는 신문 지면에서 열독률이 매우 높은 면 중의 하나”라며 “결국 프로그램 소개는 방송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신문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인데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별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물론 예전에도 방송에 대한 비판기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여름에는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의 ‘선정성 발언’ 전후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선정성 비판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연예제작자협회측의 MBC 출연거부 파동 등과 같이 ‘갈등’을 부각시키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게 홍보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토론 시사프로 시청률? 공정성에 물어봐!> (조선), , (동아) 등 시청률과 연동한 기사들이 많아졌다며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시청률 타령이냐”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