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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사주 3인이 남긴 말

김상철·박주선  2001.08.18 0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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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회장 “구속 상관없이 신문 만들라”

방상훈 사장 “정직하게 회사 경영했다”

조희준 회장 “법정에서 시비 가리겠다”







17일 구속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구속에 앞서 어떤 말을 남겼을까.

방상훈 사장은 이날 영장 실질 심사에서 최후진술 시간에 ‘사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읽었다. 이 글은 방 사장이 전날 직접 작성했으며 17일 오전 전사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됐다.

방 사장은 “아시다시피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3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했다”며 “모든 것이 법정에서 판정 나겠지만, 정직하게 회사 경영을 해보겠다고 안간힘을 기울여온 한 경영인이 그 일로 법정에 서게 되는 참담한 심정을 여러분들만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선일보의 펜들이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하며 독자들 앞에 올곧게 서 있을 수만 있다면, 조선일보의 펜들이 언론자유를 훼손하려는 세력들에게 날카로운 정의의 비수로 날아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오명이나 고난이 뒤따르더라도 그것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관 전 명예회장은 소환조사를 마친 지난 11일 회사 관계자들에게 ‘구속되는 것에 상관없이 신문을 제대로 만들라’며 대주주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해서 정부를 의식하는 일은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장심사 과정에서 혐의 내용과 별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구속을 앞둔 16일 파이낸셜뉴스, 스포츠투데이 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대표이사 중심으로 회사를 잘 운영해 나가달라”고 당부하며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오겠다. 신문을 잘 만들고 흑자경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는 요지의 말을 남겼다.

조 전 회장은 또 같은날 국민일보 간부들이 찾아오자 “국민일보가 재단에서 독립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