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저소득층 IMF는 끝나지 않았다’ 시리즈 관련 기사에서 주요 사례로 제시된 내용이 밤사이 삭제되는 ‘홍역’을 치렀다.
13일자 조선일보는 시리즈를 시작하며 1면 머리로 ‘날품파는 엄마 갈수록 늘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 첫머리는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편이 실직하고 아들도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한 가정의 처지를 전했다. 이 가정은 그러나 10년전 가출한 딸 때문에 기초생활 보호대상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출한 딸이 가족 부양자로 되어 있어 보호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이유다. 그러나 가판이 나오자 보건복지부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정정을 요청했다.
현행법상 가출사유로 행정관청에 신고돼 1개월이 지나면 개별가구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가출한 가족으로 인해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 복지부는 아울러, 사례로 든 가정의 담당 공무원에게 확인해본 결과 이들 가족이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조선일보는 시내판에 이들 가족의 사례를 통째로 들어내고 추가로 거론한 한 가정의 사례를 앞세우는 등 기사를 수정했다.
사장도 편집회의 참가
○…문화일보 노조 공정보도위가 매일 편집국 회의를 참관하기 시작한데 이어 김정국 사장도 편집회의에 들어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편집회의에 참관한 이후 스케쥴에 따라 일주일에 2∼3번 가량 오후 5시에 열리는 편집회의에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구석자리에 앉아 편집회의 과정을 지켜볼 뿐 아무런 발언을 하지는 않고 있어 ‘사장의 편집권 간섭’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만 “전문경영인으로서 신문 제작과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
그러나 김 사장의 편집회의 참관 이후 부장들은 “위아래서 감시를 받는 격”이라며 “발언 내용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해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