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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KH·내경

'뒷짐진' 예금보험공사

서정은 기자  2001.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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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권 가진 예보, 입찰 미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사의 매각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회사가 전체 급여의 35%에 해당하는 상여금 800% 지급을 약속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권을 갖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입찰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H·내경 지부는 “예보로부터 매각추진을 의뢰받은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KH와 내경의 일괄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 3곳과 분할인수 희망기업 1∼2곳이 나타나 이들 기업에 대한 자료를 이강록 대한종금 파산관재인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두달전만 해도 강력한 입찰 의사를 밝혔던 파산관재인이 ‘자료를 받은 적 없다’ ‘입찰계획을 밝힌 적 없다’며 말을 뒤집고 있다”고 밝혔다. KH·내경에 대한 매각은 올초부터 입찰이 추진돼 왔으나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 7월 12일과 20일에도 입찰이 예정됐으나 지금껏 지연되고 있다는 게 지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8월 초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이 나타난 지금 입찰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강록 대한종금 파산관재인은 “매각과 관련한 모든 일정과 계획은 내가 잡는다.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자료를 받았는지, 입찰 계획이 있는지 등등은 일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KH·내경 지부는 “대주주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를 더 이상 설계할 수 없다”며 “입찰과 관련한 예보의 석연치 않은 행보와 뒷짐만 지고 있는 경영진의 행태를 계속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H·내경은 대주주인 (주)신동방이 대한종금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대출받은 뒤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대한종금도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아 대주주권이 현재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간 상태다. KH·내경은 지난 5월 2대 주주인 무역협회에 코리아헤럴드의 인수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