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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위해 이로운 일만 하자"

기자협회 - 조선기자동맹 역사적 첫 만남 회담내용

정리-김태수  2001.08.25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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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북보도준칙 만들어 공동 실천하자

북 언론사 대표단 서울방문 희망



북 6·15 후 ‘나쁜보도’ 자제 … 남쪽은 안그렇다

가까운 시일내 공식 연결 통로 마련 될 것





북 - 황해남도 토지정리사업 취재단장으로 나가 있던 중 남쪽의 기자협회가 접촉을 제안했다는 내용을 접하고 급하게 올라왔다. 통일을 위한 좋은 일이다. 만나서 반갑다.

남 -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선차적인 일이 언론교류이다. 기자협회는 89년부터 언론교류를 추진해 왔다. 이번 만남이 개인적으로나 회원들 사이에 의미있는 일로 평가를 받을 것이다.





보도준칙 제정 등 기자교류



남 - 6·15정상회담 이후 민간 차원에서 많은 분야의 교류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유독 언론교류는 빠져있었다. 남쪽에서 북쪽의 상황을 접하는 통로는 언론이 유일하다. 따라서 기자교류가 어느 분야 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남쪽에서는 95년과 지난해에 보도준칙을 제작했다. 물론 그런 제작준칙을 회원들이 100%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남북이 함께 공동으로 보도제작준칙을 마련한다면 그 영향력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북 - 새삼스럽게 한마디한다면 언론의 기능은 사회 정의와 양심을 옹호하는 역할이다. 북쪽의 언론은 지난해 6.15 북남회담 이후 나쁜 보도를 자제하고, 통일을 위한 이로운 보도만을 하기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금 남쪽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강조하건데 통일을 위해 이로운 일만 하는 언론인이 돼자. 남쪽의 언론 상황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따라서 어느 단체를 만나야 할 지를 정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급하게 올라오느라 제안한 문건을 자세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 기자협회의 보도준칙 제정, 기자교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기자협회에 통보해주겠다.





연합뉴스와 중앙통신간 기사교류



남 - 인적교류의 경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그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급한대로 기사교류만이라도 진행했으면 한다. 현재 남의 연합뉴스는 조선중앙TV를 위성을 통해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통신은 일본을 통하거나 외국의 통신사가 먼저 보도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민족의 자존심과도 관련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일을 외국의 언론사를 통해 접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기사교류는 통일을 위한 유형 무형의 긍정적인 효과를거둘 수 있다. 통신의 연결은 갈라진 허리에 신경선 하나 연결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 - 남의 기자협회의 말이 옳다. 중앙통신사 사장에게 책임적으로 전달하겠다. 또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해당기관의 기자나 언론인들도 있는 만큼 그 분들과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





북 사장단 남쪽 방문



남 - 마지막으로 기자협회의 간부로서 북 사장단 방문에 대한 일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2월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에 제안했는데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답방시기가 언제가 될지 말해 줄 수 있는가.

북 - 지난해 사장단 방북시 공동합의문에서 이미 밝히고 있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가능할 것이다. 다만 미국의 부시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로서는 그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실정이다.

남 - 언론 교류는 통일의 종자를 뿌리는 일이다. 이번 만남은 남북화해와 협력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좀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북 - 북이나 남의 언론사들이 통일을 위한 일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가까운 시일내에 연결 통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