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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처음부터 우리 둘"

동아·조선, 사주구속 사진 국민 빼고 두 사주만 게재

김상철 기자  2001.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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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언론사주 3명의 구속을 다룬 지난 18일자 신문에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1면에 김병관 전 명예회장, 방상훈 사장의 사진만을 게재해 눈길을 모았다. 조희준 전 명예회장의 사진은 3면으로 밀렸다. 반면 다른 8개 신문은 모두 1면에 세명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간단하다. 어차피 목표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였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세무조사 시작에서부터 정권의 의도는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겠다는 것 아니었는가”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표적인 두 언론사의 대주주 사진을 게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신문사는 그동안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이같은 인식을 거듭 표명해왔다.

동아일보는 지난 16일자 사설 ‘이것이 언론개혁인가’에서 “주요 언론사 사주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사상 유례없는 사태를 거슬러 올라가면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발언과 맞닿는다”고 밝혔다. ‘국민 사이에 언론개혁 여론이 높은 만큼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합심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대통령 발언이 “바로 비판적인 논조의 주요 신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8일자 ‘신문사 발행인 구속되다’ 제목의 사설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이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 온 조선·동아 두 신문을 꺾어보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일자 김대중 칼럼은 “공은 이제 이 정권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되는 게임의 주체는 이 정권이다. 진정 진퇴양난인 것은 조선과 동아가 아니라 이 정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