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축전’ 방북단 사건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98년 당시 김병관 회장을 비롯한 동아일보 방북대표단이 북측에 전달한 선물이 구설에 올랐다.
언론사 사장단 방북이 잇따르던 98년 김병관 회장, 이현락 신문본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동아일보 대표단은 10월 27일부터 7박8일간 북한을 방문했다. 동아일보는 이 과정에서 보천보전투를 보도한 37년 6월 5일자 호외를 순금판으로 제작해 전달했다. 보천보 전투는 김일성 주석이 주도한 항일투쟁으로 알려졌으며 북에서는 김 주석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기념비적인 항일투쟁으로 선전되고 있다.
‘금판’이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8월 언론사 사장단 방북 당시 확인돼 알려졌으며 이번 평축 방북단의 행적이 문제되면서 또다시 부각됐다.
언론사가 북측이 김 주석의 정통성에 대한 홍보 사례로 드는 사건을 담은 신문을 전달했으면서 조국통일3대기념탑 행사에 참석하고 방명록에 쓴 문구를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은 22일 논평에서 동아일보의 기사원판과 재벌회장들의 선물을 거론하며 “그간 남한의 정권실세와 주류세력이 북한 정권과 그 지도자를 찬양했던 것이 부지기수인데 왜 이제 와서 이런 광란의 냉전극이 펼쳐지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