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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언론개혁 지역신문개혁본부 발족

광주 언개연 '신문난립은 공멸' 우려 취재·편집·광고·경영 실태조사 나서

김상철  2000.1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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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다수의 신문보다는 차라리 의미있는 소수의 신문이 필요하다." 지역 언론·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언론개혁의 기치를 들었다.



1일 언론개혁광주시민연대(광주언개연·상임대표 지남철)는 지역신문개혁추진본부(신개본·본부장 류한호 광주언개연 운영위원장)를 발족시켰다. 신개본에는 광주전남기자협회, 광주지역신문노조협의회,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언론단체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광주경실련, 광주YMCA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개본은 발족 성명을 통해 "광주지역 신문은 기본적으로 독립경영이 불가능한 구조임이 명확해지고 있으며, 지역신문의 난립은 곧 모든 신문의 동반부실과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신문은 소유주, 경영자, 언론인을 막론하고 지역사회 건전화를 위한 신문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개본은 ▷취재·편집·광고·경영 등 지역신문 실태를 조사하고 ▷최소한의 경영기준을 제시하며 ▷기준미달인 신문에 대해 시민캠페인을 통한 압력행사 등 강력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개본은 광주지역 기자들의 급여·근무 실태, 경영현황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4일 '지역언론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을 주제로 전북대 강준만 교수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또 기자의식, 강제투입 사례, 편집권 침해 사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언개연은 신개본 출범에 맞춰 광주지역 직능단체 임직원 205명을 대상으로 광주지역 신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70.8%가 지역신문이 바뀌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지역신문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61.0%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74.5%가 지역신문을 구독한다고 밝힌 반면 지역신문이 지역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2.8%로 기여한다는 평가(47.3%)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