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 척도의 중간 점수인 평균 5점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는 신문보도에 대한 신뢰도가 방송보도보다 다소 높았다.
언론재단이 올 6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에 의뢰해 언론학회 회원 1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언론학자들의 신문보도에 대한 신뢰도는 5.04점, 방송보도에 대한 신뢰도는 4.87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언론학자들은 국민들의 언론신뢰도는 5.7점으로 평가해 자신들보다 국민들이 언론을 더 신뢰할 것이라고 보았다. 매체별 신뢰도 역시 신문보도 5.65점, 방송보도 5.85점으로 평가, 국민들은 신문보도보다 방송보도를 더 신뢰한다고 생각했다.
‘국민의 언론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최근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언론학자들의 90% 이상이 ‘동의한다’(‘적극 동의한다’ 25.7%, ‘동의한다’ 65.2%)는 응답을 했다. 신뢰도가 하락하는 이유로는 14개 문항 중 3개를 복수 선택하게 한 결과, ‘자사이기주의’(116명)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사주나 경영진의 편집 자율성 침해에 의한 보도 왜곡’(75명), ‘언론인의 자질과 직업윤리 부족’(71명)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신뢰도 저하와 관련해 제기되는 비판들의 타당성 정도를 묻는 문항(5점 척도 기준)에서는 신문의 경우 ‘자사이기주의’(4.24), ‘취재원들과 기자들의 지나친 유착’(4.23), ‘정정보도에 충분한 지면을 할애하지 않음’(4.14)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방송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인기에 영합한 선정적 보도’(4.15), ‘권력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함’(4.15), ‘기자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쟁점의 피상적 처리’(4.05) 등으로 평가했다.
언론 신뢰도에 비해 언론의 자유도와 영향력에 대해서는 언론학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신뢰도가 10점 만점 척도에 5점인 반면 언론 자유도는 6.28점, 영향력은 8.21점으로 조사됐다.
한편 언론재단이 올 6월 전국의 신문·방송기자 7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인 의식조사’에 따르면 기자들 역시 언론의 신뢰도 하락에 대해 85%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뢰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선정주의적 보도’(24.7%), ‘자사 이기주의’(22.7%), ‘사주 경영진의 편집자율성 침해에 따른 보도왜곡’(11.4%) 등을 꼽았다.
언론 신뢰도와 관련, 기자들은 국민들이 자신이 종사하는매체를 더 신뢰한다고 생각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 기자들은 국민들의 신문보도에 대한 신뢰도를 10점 만점 척도의 6.13점, 방송보도에 대해서는 5.94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방송기자들은 신문보도의 신뢰도는 5.40점, 방송보도는 6.72점으로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