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광고 시장의 불황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또 경기 위축으로 하반기에도 광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초 한국광고데이타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매체(TV 라디오 신문 잡지)의 광고비는 2조7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가 감소했다. 매체별로는 TV가 6.9%, 라디오가 9.6%, 신문이 7.3%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잡지는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광고비 감소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광고비는 1조5011억원, 4/4분기 1조4804억원, 올 1/4분기 1조2945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며, 올 2/4분기에 1조4758억원으로 광고비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경기 악화와 여름철 광고 비수기로 인해 광고비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한 신문사 광고 담당자는 “여름철 광고 비수기는 광복절을 전후해 회복세를 되찾곤 했지만 올해는 유력지의 경우에도 일주일 가량 늦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불황으로 기업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광고 시장이 회복세를 띨 호재가 없다”며 “이같은 광고 시장 위축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의 한 이사도 하반기 광고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광고 시장을 선도할 업종이 없고,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유동성자금 확보와 안정 위주의 경영을 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