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사외보 ‘독자와의 대화’에서 기고 또는 인터뷰를 통해 조선일보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연예인 등에 대해 본지와 스포츠조선 지면을 통해 ‘홍보성’ 기사를 내주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발행한 사외보 1호에 SBS ‘여인천하’ 연출자인 김재형PD의 인터뷰를 <“오늘 아침도 조선일보로 시작했죠”>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김 PD는 이 인터뷰에서 “창간 때부터 3대째 조선일보를 보고 있다”며 “조선일보 논설은 중용의 미덕을 갖추고 있으며, 연출기법 등 날카로운 분석기사에 감탄하기도 한다”며 조선일보를 칭찬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가 나간뒤 7일자 방송면 머리기사로 <‘여인천하’ 돌풍 뒤엔 여인시청자 있다>는 제목으로 “시청률 2주 연속 1위로 왕건을 눌렀고, 성별을 볼 때 여성 시청률이 남성 시청률보다 높았다”며 김 PD가 연출하고 있는 ‘여인천하’를 적극 홍보했다.
또 배우 박중훈씨가 11일 발행한 사외보 2호에서 “조선일보는 일등 신문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다르다…기사를 쓰는데 있어서도 사감(私感)이 덜 들어가는 신문”이라며 조선일보를 호평한 데 이어 스포츠조선이 17일자 금요초대석에 박씨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게재해 ‘키워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스포츠조선은 이날 <‘코믹’ 딱지 떼고 더 넓은 바다로…>라는 제목의 박씨 인터뷰와 그가 새로 시작하는 영화 ‘세이 예스’에 대한 홍보기사를 전면에 걸쳐 싣고, 박씨를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이같은 보도 태도는 사외보 4호에서 또 이어졌다. 25일자로 발행한 이 사외보에서 가수 조영남씨는 ‘내가 조선일보를 보는 이유’라는 기고문을 싣고 “정부·권력의 잘잘못을 잘근잘근 씹는 맛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조선이나 동아나 대대로 잘 ‘까서’ 오늘날 대표 신문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루 앞서 발행한 스포츠조선 24일자에는 는 제목으로 조씨가 진행하고 있는 토크쇼 ‘인물탐구 조영남이 만난 사람’(KBS 위성 2TV)이 “토크쇼의 새 장을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조선 박용재 문화부장은 “박중훈이나 조영남이나 다 뉴스가치가 있는 인물들이다. 여인천하도 시청률 1위가 맞지 않느냐”며 “뉴스가치가 있기 때문에 기사화 하는 것이지 사외보와는 관련이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