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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태준씨 공개 처형'보도 오보 판명

MBC, 유씨 기자회견 비디오 테잎 단독입수 보도

박미영 기자  2001.09.01 0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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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북한에 체포돼 공개처형 됐다”고 보도한 탈북자 유태준 씨의 살아있는 모습이 MBC TV를 통해 방영됨에 따라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유 씨는 98년 11월 탈북 후 아들과 함께 대구에서 살다 지난해 6월 “북한에 있는 아내를 데려오겠다”며 중국으로 떠난 뒤 행방불명 됐다.

MBC는 유 씨가 지난 18일 북한 중앙통신 등과의 기자회견 장면을 찍은 비디오 테입을 단독 입수해 남한에 살고 있는 유 씨 가족들의 확인을 거쳐 지난 30일 “유씨가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유 씨는 이날 방송에서 남한의 일부 언론이 자신을 공개처형 됐다고 보도했으나, 스스로 북에 돌아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3월 17일 사회면에 ‘아내 데려오려던 한국 정착 탈북자-북에 체포 공개 처형’이라는 제목으로 “탈북자 유태준(33)씨가 작년 6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9개월 동안 행방불명 상태였다가 금년 초 함남 함흥에서 공개 총살당한 것으로 최근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지난 6월 유씨의 육성 기자회견 내용이 평양 라디오방송을 통해 방송됨으로써 유씨의 생존이 확인됐을 때도, 살아있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나오지 않아 생존 사실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일보는 유 씨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가족들의 증언을 부각시켜, “북한이 기자회견까지 조작하는 것으로 봐서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