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한국일보 지부(위원장 임대호)는 17일부터 무능경영진 퇴진을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지부는 청와대 앞에서 한국일보 주주들을 비호하는 김대중 정권을 규탄하는 등 대대적인 장외 집회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지부는 14일 “17일부터 청와대 앞, 교보생명, 서울지역 주요 지하철 역, 광화문 등에서 1인 시위나 수십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한국일보의 무능경영을 고발하는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 앞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한국일보 사주를 비호하면서 언론개혁을 외치는 김대중 정부의 이중성을 집중적으로 폭로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역 주변에서는 국민들에게 한국일보 독선경영의 폐해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부는 무능한 주주들의 경영권 박탈을 요구하기 위해 한국일보의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앞에 집회 신고를 해 놓았다. 회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한빛은행 앞 집회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7일부터는 한국일보 본관 1층에서 무능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부는 지난달 20일 임단협 재개 이후 사측이 파업 직전에 제시했던 협상 안보다 후퇴한 안을 고수하고, 보복 인사를 단행하자 “재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