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이 13일 가진 ‘한국언론의 시대적 과제’ 토론회의 핵심주제는 ▷한국 언론의 신뢰도 위기 ▷편집권 독립의 제도화 방안 ▷신문의 경영투명성과 시장질서 확립 등 3가지였다.
이날 토론에서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실시한 언론인 심층인터뷰를 토대로 “언론의 신뢰도 위기는 ▷취재보도과정에서의 정확성·윤리성 부족 ▷과당경쟁·상업주의로 인한 독자들의 불신 ▷심층보도 및 전문성 부족 ▷언론의 왜곡된 의제설정 및 권력화 등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언론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과제로 ▷사회변화를 읽어내는 성찰적 저널리즘 ▷독자와 시청자를 사회 공론장의 참여자로 인식 ▷자의적인 의제설정 관행 불식 ▷광고주 영향력 대응 ▷기자 전문성 및 심층보도 등을 권고했다.
‘편집권 독립의 제도화 방안’을 발제한 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사주와 경영진의 간섭과 압력을 배제하고 편집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제도적 장치는 언론사 경영진과 편집진이 합의하는 ‘편집규약’부터 정간법 개정을 통한 편집권 독립의 입법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무엇보다 언론자본의 통제와 관료적 조직환경에 안주하지 않는 언론인들의 용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의 경영투명성과 시장질서 확립’을 발제한 정연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다른 매체보다 지나치게 높은 광고요금 ▷거품 판매부수 용인 ▷신문사와 지국간 힘의 불균형 등을 신문시장의 교란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간법에 ‘정기적인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 조항을 넣고 그 결과를 즉시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세무조사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판매부문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면 효과적인 세무조사를 진행할 수 있고 불공정거래 감시행위나 시장질서의 자율규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