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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56% 성희롱 경험

서정은 기자  2001.09.15 1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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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들은 부서배치와 승진에서 가장 심한 성차별을 받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언론사의 보수성 및 사회적인 성차별 구조를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기자들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상사나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월간 ‘신문과방송’(10월호)이 지난달 31일 기자협회·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2001 여기자 대회’에 참석한 여기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업무만족도, 애로사항, 성차별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에는 36명의 여기자들이 응답했다.

이번 설문에서 여기자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나(69.4%) 승진 장벽, 남성중심의 취재관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자들은 언론사 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항목에서 ‘승진 가능성이 적다’(50%) ‘가정생활과 병행하기 어렵다’(47.2%) ‘남성중심 취재관행’(44.4%) ‘여성에 대한 편견’(41.7%) ‘술문화’(33.35)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복수응답)

언론사의 성차별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 전원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원인에 대해서는 ‘언론사의 관행과 보수성’(85.7%) ‘사회적 관습과 성차별 구조’(82.9%) ‘관리자의 차별적 여성관’(60%) 등을 주요하게 꼽았다.(복수응답) 성차별 정도에 대해서는 58.3%가 ‘심하지는 않다’고 답했지만 ‘심하다’는 의견도 41.7%나 됐다. 성차별이 심한 분야에 대해서는 57.1%가 ‘부서배치’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승진·승급·능력평가’(31.4%) ‘훈련·교육·연수’(5.7%) ‘임금’(2.9%) 순이었다.

여기자들은 이러한 성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대책으로 ‘여기자의 간부직 진출 확대’(77.8%) ‘여기자의 양적 확대’(72.2%) ‘직장별 여기자 단결’(44.4%) 등을 제시했다.(복수응답)

한편 여기자들의 절반 이상인 55.9%가 최근 1년간 회사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 등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상사가 63.2%로 가장 많았고 동료도 31.6%나 됐다.

또 여기자 4명 가운데 1명은 최근 1년간 출입처 관계자(37.5%), 취재원(37.5%), 타 언론사 동료(25%) 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여기자 36명의 분포를 살펴보면 지방신문사 47.2%, 중앙일간지·통신사 22.2%, 방송사 11.1%, 스포츠지 5.6%, 경제지 2.8%였다.

부서별로는 편집부가 31.4%, 문화부 28.6%, 사회부11.4%였고 경제부와 과학부가 각 2명과 1명씩, 기타 부서가 20%였다.

연령별로는 30대(52.4%)와 30세 미만(44.4%)이 대다수였고 평기자가 86.1%, 차장급은 11.1%, 부장은 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