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파 방송의 인터넷 자회사들이 VOD(다시보기) 서비스를 잇따라 유료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 닷컴들도 기사검색 데이터베이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재 가장 발빠르게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공중파 방송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EBS가 지난 1일부터 수능관련 프로그램 등의 일부 인터넷 VOD 서비스를 유료화한 데 이어 SBSi가 오는 16일부터 뉴스 및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VOD 서비스를 전격 유료로 전환한다.
SBSi 한 관계자는 “동영상 이용은 급증하고 있지만 무료 제공의 한계 때문에 질 높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며 “언론사 닷컴들이 열악한 재정 상황을 극복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유료화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SBSi는 지난 7월 정규직 사원의 14%를 감원했으며 iMBC도 올 상반기에 감원과 감봉을 단행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려 왔다.
KBS의 인터넷 자회사인 크레지오와 iMBC도 장기적으로는 유료화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의 미비와 네티즌의 반발 때문에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크레지오의 한 관계자는 “유료화가 세계적인 흐름이고 언론사 닷컴들도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지만 공영방송인 KBS의 콘텐츠에 기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티즌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며 “유료화의 시장 수요를 파악하면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콘텐츠 중심인 신문사 닷컴들은 방송사 닷컴처럼 유료화할 수 있는 동영상이나 오락 관련 서비스가 폭넓지 않다. 또 매일매일 제공되는 속보성 신문기사를 유료화하는 것도 현실적인 수익모델이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10개 신문사 닷컴으로 구성된 ‘온라인신문협회’는 현재 언론재단 DB팀과 공동으로 연구팀을 구성, 기사검색 데이터베이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 신문사 닷컴 관계자는 “협회 내부에서도 회원 유료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 기사검색 DB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수익모델로 삼을 계획”이라며 “10개 언론사 닷컴 외에 회원사를 확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