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의 채무상환 만기일이 이달 말로 다가왔다. 채권은행단은 지난 6월말 체결한 자구이행안에 따라 9월말까지 5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채무상환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일보는 이 중 2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300억원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약속한 대로 8월경 일간스포츠가 발행한 300억원 상당의 신주 617만주를 현금 대신 제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한 200억원이다. 당초 일간스포츠 영업권 매각에 따른 잔금 167억원을 이달 안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간스포츠의 외자유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현재로선 자금 마련이 불투명하다. 일간스포츠는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 15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한다는 목표로 주간사인 동원증권을 통해 캐나다, 홍콩계 펀드회사 세 곳과 협상을 추진해왔으나 ‘미국 테러’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한국일보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이달 초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왔으나 미국 테러 사건으로 인해 세계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이달 안으로 자금 확보를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로서는 다른 자구책이 없기 때문에 외자 유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나머지 2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 더 이상 사적 화의 연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채권단이 채권을 회수하고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언론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채권단이 또 다시 채무상환을 연장해 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이달 말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