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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조직개편 내부 진통

4개국 축소·본부 책임경영제 노조는 수용…일부 국 반발 거세

박미영 기자  2001.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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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김중배 사장 취임 이후 6개월만에 전격 단행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 이번 조직개편에 보도제작국, 시사교양국, 기술본부 등 해당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그러나 노조가 일단 ‘수용’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 각 부문별 반발을 어떻게 해소하고 조직개편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기평 정책기획국장은 이번 개편의 기본방향은 ▷저널리즘 기능 강화 ▷본부별 책임경영체제 도입 ▷4개국 축소 등 기구 슬림화라며, 20일 이사회에서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보도제작국과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국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자와 PD간 협업체제를 갖추고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보도국에 보도기획부를 신설, 전문기자들이 심층기획취재와 장기기획을 전담하도록 했다. 또 제작본부 산하 라디오국을 라디오본부로 독립시키고, 기술본부 소속이던 라디오기술부와 보도기술부를 각각 라디오본부와 보도본부로 이관하는 등 사업단위별로 기구를 조직화함으로써 본부별 책임 경영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조직개편에 앞서 이같은 안이 알려지자 19일 보도제작국, 시사교양국, 기술부문 등은 각각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보도제작국과 시사교양국은 “기자와 PD라는 이질적인 집단을 무리하게 결합시키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아니라 갈등의 재생산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술부문도 “본부별 책임경영제라는 명분으로 보도기술부, 라디오기술부 등을 기술본부에서 분리하는 것은 상업방송적 시스템”이라며 한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노조는 18일 오후 회사가 제시한 조직개편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19일 성명을 통해 “더이상 변화를 늦추면 MBC 존립이 위협받을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회사가 제시한 조직개편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