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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 '우리사주 조합' 최대주주 된다

내달 11일 감자 결의 주총 … 정부 지분 50%에서 25%로

박주선 기자  2001.10.08 1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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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이 내달 11일 감자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민영화 작업에 착수한다.

대한매일은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7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냈다. 이에 앞서 언론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24일 “10월 주총 이후 11월말 경부터 유상증자 절차가 진행돼 정부의 대한매일 지분은 49.98%에서 25%로 낮아질 것”이라며 민영화 일정을 공식화한 바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대한매일의 최대주주인 재정경제부에 소유구조개편 절차 이행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민영화 방법,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대한매일이 제안한대로 ‘감자 후 유상증자’를 통해 민영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10일 주총에서 확정될 감자폭은 삼일회계법인의 주식가치 실사 결과에 따라 53.4% 가량이 될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올 7월 문화부의 의뢰를 받아 대한매일의 주식가치 실사를 벌인 결과, 현 주식가치는 2330원으로 액면가 5000원에 비춰볼 때 53.4%의 감자 요인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감자 이후 유상 증자에는 현재 대주주인 재경부와 KBS(13.2%)는 참여하지 않고, 우리사주조합 등이 신주주로 나서게 된다. 36.8%의 지분을 가진 포항제철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상증자 규모는 신주주의 지분이 50%를 초과하기 위해 100.4% 가량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 경우 재경부와 KBS의 지분은 25%와 6.6%로 줄어들며, 우리사주조합 등 신주주는 256억원의 증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내달 주총을 시작으로 감자와 증자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두 달여가 지나면 대한매일의 최대주주는 재경부에서 우리사주조합으로 바뀌게 된다. 일정상 내달 11일 주총에서 감자 결의 후 채권자 보호를 위해 1개월간의 공지기간을 거친다. 이후 감자를 실시해 자본 변경(감자) 등기를 한 다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가 이루어진다. 유상증자시 우선 기존 주주들에게 균등증자에 따른 주금납입 통지(납입 14일전)를 한 후 주주 청약을 실시하고, 이사회에서 실권주 배정을 하게 된다. 신주주의 주금 납입이 완료되는대로 자본변경 등기를 하면 대한매일의 민영화 작업은 마무리된다.

한편 대한매일은 소유구조 개편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지면 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7일편집국의 체육팀과 문화팀을 문화체육팀으로 통합, 경제, 사회, 문화팀에 편집기자 배속 등을 골자로 한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기존의 부국장제 대신 에디터제를 도입해 4명의 에디터가 담당 팀의 지면 제작을 직접 총괄하도록 하고, 공공부문 특화를 위해 공공정책연구소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