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한길 키워주기 구설수

박미영 기자  2001.10.08 10:55:55

기사프린트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전 장관의 득남 사실을 일부 방송이 주요하게 보도해 10·25 재보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 전 장관의 사전선거운동을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입후보 예정자는 선거일전 90일부터 보도, 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출연시킬 수 없다는 선거방송보도기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관광부가 19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득남’이라는 제목으로 “김 장관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18일 오후 2.8㎏의 둘째아들을 순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려 구설수에 올랐다.

이같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일 뿐 아니라 고려대 구로병원을 굵은 글씨로 표기한 것 등은 김 전 장관이 출마하는 서울 구로을 선거구에서 출산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이와 관련 MBC는 지난 19일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김 전 장관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의 출산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의 모습을 2분 여 동안 방송했고, SBS는 20일 ‘한밤의 TV연예’에서 최씨의 출산 소식을 전하며 김 전 장관의 모습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21일 “최근 방송사들이 구로을에 출마한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에 대한 노골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부인 최명길씨의 출산을 전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김 전 장관의 가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또 KBS가 제1라디오 ‘경제가 보인다’에서 서울 동대문을 출마 예정자인 민주당 허인회씨 인터뷰를 8분이나 생방송한 사례 등과 함께 ‘방송을 통한 사전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1일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각 방송사에 보내 방송의 공정성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섹션TV연예통신 제작진은 이와 관련 “인기 연예인인 최명길씨의 출산 소식을 다루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