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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인사 몸살 … 3개월마다 조직개편

박미영 기자  2001.10.08 1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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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이 잦은 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9일 KDB는 비공개리에 팀장급 이상 16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본방송을 앞두고 마케팅 부분을 강화한다는 것이 KDB의 설명이지만 이번 인사가 지난 3월, 6월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로 단행된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는 시각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KBS, 한국통신 등 대주주 출신들이 전진배치된 반면, 일부 단장급 인사들이 팀장급으로 강등돼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6월 채널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혼선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을 받았던 장윤택 전 콘텐츠사업단장이 3개월만에 원직에 복귀한 것. 또한 김명섭 콘텐츠사업단장과 이병호 마케팅추진단 글로벌사업단장이 각각 팀장급인 수도권과 동부권 영업총괄지사장으로 밀려나고, 양정철 대외협력실장이 역시 팀장급인 마케팅추진단 콜센터장으로 강등된 것 등이 특징이다.

그러나 장 전 단장이 별다른 소명 절차 없이 갑자기 원직에 복귀한 것이나 일부 단장급 인사들이 특별한 문책 사유없이 팀장급으로 강등돼 지역으로 밀려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결국 KBS와 한국통신, 외인부대 등 여러 출신들이 모여있는 KDB가 자기 세력 키우기로 내부 알력 다툼을 하느라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개월마다 조직개편과 인사가 있었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어서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계 일각에서는 “본방송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내부 알력에 따른 잦은 인사는 결국 조직의 안정만 해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