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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EBS 사장 하마평 무성

박미영 서정은 기자  2001.10.08 1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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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고무송목사 김동완총무 권호경사장 ‘3파전’

EBS 고진 (전목포M사장) 김학천·방정배교수 나형수총장 거론





EBS 박흥수 사장이 사임하고 CBS 권호경 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끝남에 따라 두 방송사의 차기 사장 후보를 놓고 방송계에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현재 공개적으로 CBS 사장 후보를 자임하고 나선 사람은 기독공보 사장인 고무송 목사. 여기에 김동완 KNCC 총무와 권호경 현 CBS 사장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BS 사장은 사실상 기독교 3대 메이저 교단인 기독교장로회, 기독교감리회, 예수교장로회통합교단에서 파송한 목사들이 KNCC 총무와 기독교서회 사장직 등 소위 기독교계 ‘빅3’ 자리를 돌아가며 하는 것이 관행. 이런 가운데 그동안 CBS 사장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예장통합이 최근 교단차원에서 고무송 목사를 CBS 사장후보로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 고 목사의 경우 목회자로서는 드물게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MBC 라디오 PD를 하는 등 언론계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감 소속의 김동완 KNCC 총무는 11월로 임기가 끝나 교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CBS 차기 사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 목사는 표용은 재단이사장과 돈독한 관계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현 권호경 사장이 최근 기독교 위성방송 채널을 확보한 것을 실적으로 내세우며 3선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권 사장은 ‘축 총선 화분사건’을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강한 퇴진 압력을 받고 있어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노조는 그동안 재단이사회가 임의로 사장을 선임한 것과는 달리 재단이사 4명과 직원대표 3명(이중 1명은 사원대표)으로 구성된 사장청빙위원회를 구성해 CBS 사장에 대한 사전 검증절차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3선을 노리고 있는 권 사장과 재단이사회가 사장청빙위원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 통과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EBS 박흥수 사장 후임으로는 고진 전 목포MBC 사장, 김학천 건국대 교수, 나형수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방정배 성균관대 교수, 임동훈 EBS 부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EBS의 전신인 교육방송원 부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고 EBS의 공사화에 기여했으며 방 교수는 현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활동하고 있다. 고진 전 목포MBC 사장과 나형수 사무총장은 방송계에 오래 몸담아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방송위원회가 EBS 후임 사장 인선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공개채용 방식으로 후임 사장을 인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들이 실제 후보로 응모할 것인지 주목된다.

방송위는 박 사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는대로 응모자격과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해 각 일간지에 공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