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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UPI 테러용어 논란

박미영 기자  2001.10.13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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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부적절한 단어” 주장에

UPI “진상 왜곡하는 행위” 비난





‘미 테러사태’. 대부분의 언론이 ‘테러’라고 규정한 이번 사태에 대해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테러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자 워싱터포스트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의 국제뉴스 담당 책임자인 스티븐 저크스는 내부 회람에 “한명의 테러리스트는 또 다른 사람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으며, 로이터는 테러리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테러라는 말 자체는 객관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가치 편향적인 것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취급한다는 로이터의 지침과 맞지 않는다는 것.

저크스는 또 “취재진의 안전을 위협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 취재진들은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서안지역, 그리고 아프칸 등 최전선에 나가 있다. 우리가 어느 한 쪽을 편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그들은 위기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UPI는 25일자에서 “테러행위를 보도하는 언론이 테러리스트를 낮은 차원의 인간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이 낮은 차원의 인간이 되기를 자청하는 것”이라며 “테러행위를 얼버무리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진상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UPI는 또 “로이터의 테러리스트라는 용어 사용 기피 결정은 테러라는 악행을 지지하는 세력이 죄의식을 덜 느끼도록 만드는 조치”라며 “이같은 불필요한 조치는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