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를 축소해 1면 좌측 상단에 배치하고 사진을 대폭 확대한 지면 컨셉은 지난달 17일 지면개편을 단행한 일간스포츠와 21일 창간한 굿데이에서 실행됐다.
당시 창간을 앞두고 있던 굿데이 일각에서는 시험판 유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일간스포츠는 이미 7월 2일자 제2창사 기념호에서 선보인 바 있는 편집으로, 6월부터 가동한 편집개선팀의 작품이라고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서울도 지난 98년 이와 유사한 1면 편집을 시행했다며 유출 논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스포츠서울은 98년 9월 한달여간 지방판에 제호를 작은 박스로 처리해 좌우에 번갈아 싣거나, 제호를 작게 하고 사진을 키우는 등의 편집을 시도했다.
스포츠서울의 한 관계자는 “당시 제호를 작게 처리한 데 대한 일장일단이 있다고 평가해 서울판에는 원래 형태를 유지했었다”면서 “지금의 양상은 3년 전에 한달간 실행한 1면 컨셉을 놓고 뒤늦게 ‘원조 논쟁’을 벌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굿데이는 지난달 28일 본보에 게재한 광고에서 ‘원조’ 문제를 다시 들춰냈다. 굿데이는 “창간 전이었던 9월 15일 제작훈련을 실시해 1면 컨셉을 세상에 알렸는데 그 직후인 17일 일간스포츠가 굿데이와 거의 흡사한 컨셉으로 편집형태를 고쳐서 신문발행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일간스포츠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비방광고 금지신청을 내는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1면 편집을 바꾸는 게 갑작스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건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굿데이가 일간스포츠를 더 이상 매도하지 못하도록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