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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광고 하느니 공익광고 싣겠다"

박주선 기자  2001.10.13 1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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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문사 중심 무신탁 관행 변화 기미



몇몇 신문사를 시작으로 광고주와의 계약없이 무단으로 광고를 게재하는 무신탁 광고 관행이 조심스럽게 바뀌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최근 들어 5단 광고란에 “운전중에 휴대폰을 사용하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실린 자체 공익광고를 종종 게재하고 있다. “대포광고(무신탁 광고)를 하느니 공익성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자”는 게 일간스포츠측의 배경 설명이다.

조대효 일간스포츠 광고국장은 “광고 단가 질서를 지키고, 대포광고를 하는 것보다는 독자들을 위해 공익 광고를 내는 게 낫다고 판단해 광고가 모자랄 경우에 공익광고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의 이세환 광고국장도 “부족한 광고면을 채우기 위해 공익광고나 자사 홍보광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두 언론사 모두 기존의 무신탁 광고 관행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계획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광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신탁 광고 관행이 쉽게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지역의 한 언론사 광고국장은 “무신탁 광고의 경우 광고면을 메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과 미리 싣고 나중에 광고주에게 떼쓰는 것이 있다. 후자의 영업 관행은 바뀌어야 하지만 전자는 광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