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자동차에 집… 이젠 비행기까지…

스포츠지 경품경쟁 끝이 없다

김상철 기자  2001.10.20 11:30:02

기사프린트

경쟁사가 늘어날수록 스포츠신문의 ‘경품 잔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경품에 마침내 경비행기까지 등장했다.

굿데이는 지난 10일부터 내년 1월까지 계속되는 ‘창간기념 애독자 ARS 경품대잔치’ 행사의 대상으로 프랑스제 2인용 경비행기를 내걸었다. 굿데이는 주간과 월간 당첨자를 결정해 노트북, 김치냉장고, DVD플레이어 등 경품을 시상하고 행사 마지막날 1명을 추첨해 경비행기와 250만원 상당의 무료 항공교육권을 전달할 계획이다. 경비행기 가격은 관세를 제하고 1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데이측은 경비행기 경품에 대해 사전 조사와 장기 사업계획을 고려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전에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도 해봤지만 최종 관심사는 대부분 경비행기 조종이었다”고 말했다. 또 “레저, 스포츠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일환으로 항공학교를 만든다는 사업국의 장기 계획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사설비행장이 많기 때문에 굳이 경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대여비 등 일부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파격적인 경품을 놓고 타사 기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신문사 기자는 “격납고 이용료에 활주로 이용료, 교통비, 유지비 등 비행기를 받더라도 어떻게 유지하고 감당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자도 “비행기 받아서 어디에 쓰겠냐”며 “공짜로 받아 사용한다는 경품의 실용적인 의미가 퇴색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비행기 경품을 계기로 경품 경쟁에 대한 우려 역시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월 스포츠투데이가 창간 1주년 기념으로 소형차 100대를 경품으로 내걸자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도 경쟁적으로 자동차 등을 제공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조선은 ‘내집 마련 퀴즈 대잔치’라는 경품행사를 실시하며 아파트 3채를 경품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 스포츠신문 기자는 “지난해에도 독자 사은행사 경품으로 가전제품 등을 준비하다가 타사를 의식해 자동차로 대체했었다”면서 “비행기까지 등장한 마당에 다음엔 어떤 경품이 출현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