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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가판폐지' 환영

김동원 기자  2001.10.27 1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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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직장협 성명 “기사로비 잘못된 관행 청산 계기”





공무원들이 중앙일보의 가판 폐지를 환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교통부 등 11개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회장단은 23일 성명을 통해 중앙일보의 가판폐지를 “책임 있고 당당한 신문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며 “언론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한 조처”라고 칭찬했다. 이들은 또 “그 동안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을 신문사 스스로가 바로잡아 올바른 보도를 하기 위한 자정 노력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공무원들의 환영 분위기는 가판 신문을 놓고 거의 매일 되풀이 돼 온 언론사와의 신경전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실제 이들은 성명에서 “관공서, 기업체의 공보담당자들이 매일 밤늦게까지 가판 내용을 검토해 자신의 기관이나 기업에 불리한 보도가 나오면, 이를 상부에 보고하고 밤사이 보도자제 내지 보도정정을 요청해 온 비효율적 관행”을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한 공직협 간부는 “가판을 모니터하기 위해 각 부처별로 2∼3명씩 조를 편성해 광화문으로 나가야 하고 또 주요 간부들이나 공보 담당자들은 저녁 9시까지 대기해 온 게 사실”이라며 “가판이 폐지되면 이런 근무 부담도 덜고 관언유착의 소지도 없앨 수 있다. 또 언론 입장에선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어 “이런 비효율적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선 다른 신문사들도 가판 폐지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