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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가을개편 '시청률만 올려라'

박미영 서정은기자  2001.10.27 1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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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론프로 축소·폐지…방송시간도 대부분 늦은 밤





11월 5일로 예정된 방송 3사의 가을개편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영성보다는 오락성에 편중된 시청률을 의식한 개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뉴스 프로그램과 토론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폐지되거나 사각지대로 밀려나는 등 이번 개편에서 찬밥신세가 됐다.

KBS는 2TV ‘뉴스투데이’와 1TV ‘네트워크 뉴스’를 폐지하고 2TV ‘저녁 7시 뉴스’를 신설하는 방안이 거의 확정됐다. 그러나 보도국 기자들은 공영성의 후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저녁 시간대 2개의 뉴스가 1개로 통합되면서 시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7시 뉴스 시청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시도라는 것. 결국 프라임 타임인 저녁 8시대에 시청률 높은 오락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는 것은 공영성의 후퇴라는 지적이다. 2TV 뉴스투데이가 방송되던 저녁 8시대에는 시트콤과 오락프로그램이 편성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는 또 2TV 토론프로그램인 ‘시사난타 세상보기’를 폐지하고 버라이어티쇼 형식의 ‘이유있는 밤‘을 신설하는 등 오락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그러나 ‘시사난타 세상보기’의 경우 토론프로그램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6개월만에 폐지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는 지적이다.

MBC도 대표적인 공영프로그램들을 대부분 주말에 모아놓고 시간대도 뒤로 편성함에 따라 공영성 보다는 시청률을 의식한 개편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MBC는 ‘100분 토론’을 목요일 11시에서 금요일 11시 40분대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화요일에 방송되던 ‘PD수첩’을 새로 신설되는 시트콤 ‘연인들’을 월, 화에 배치하면서 목요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금요일에 방송되던 MBC스페셜은 일요일로 변경됐다.

특히 100분 토론의 경우 토요일 10시 45분에 방송되던 미디어비평을 금요일 11시 10분대로 변경함에 따라 비슷한 공영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송된다는 문제가 있고, 현재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SBS ‘토론공방’과도 불필요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MBC노조의 한 관계자는 “시사프로는 인지도가 매우 중요한데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위해 이리저리 갖다 붙이는 것은 공영성 보다는 시청률과 경쟁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지적했다.